개념 잡동사니

슈뢰딩거의 고양이(Schrödinger’s cat)

wikys 2026. 6. 12. 09:17

잘난 척을 위한 한 줄 요약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고양이가 진짜로 반쯤 죽어 있다”는 말이 아니라, 양자역학의 중첩 개념을 일상 세계에 적용하면 얼마나 이상한 문제가 생기는지 보여주는 사고실험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고양이는 정말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을까?

먼저, 이 개념이 뭔지부터

슈뢰딩거의 고양이(Schrödinger’s cat)는 양자역학을 설명할 때 가장 유명하게 등장하는 사고실험이다. 이름 때문에 귀여운 과학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꽤 심각한 문제를 던진다.

 

이 사고실험은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Erwin Schrödinger)가 1935년에 제시했다. 슈뢰딩거는 양자역학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1933년 폴 디랙과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nobelprize.org)

 

실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상자 안에 고양이 한 마리를 넣는다.
그 안에는 방사성 원자, 방사능 검출기, 독가스 장치가 있다.
일정 시간 안에 원자가 붕괴하면 장치가 작동해 독가스가 나오고 고양이는 죽는다.
원자가 붕괴하지 않으면 독가스는 나오지 않고 고양이는 산다.
상자를 열기 전까지 우리는 고양이가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 모른다.

 

양자역학에서는 방사성 원자의 붕괴 여부가 관측되기 전까지 “붕괴한 상태”와 “붕괴하지 않은 상태”의 중첩(superposition)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러면 이 원자와 연결된 고양이도 관측 전에는 “살아 있음”과 “죽어 있음”이 중첩된 상태라고 해야 할까?

 

브리태니커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1935년 슈뢰딩거가 코펜하겐 해석에 대한 문제 제기로 설계한 사고실험이라고 설명한다. (britannica.com)

 

쉽게 말하면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양자 세계에서는 여러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데, 그 논리를 고양이 같은 큰 세계에 적용하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이 실험은 실제로 한 실험일까?

아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실제로 고양이를 상자에 넣고 실험한 사건이 아니다. 사고실험이다.

 

사고실험은 실제 장치를 만들지 않고, 머릿속으로 상황을 구성해 이론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아인슈타인의 엘리베이터 사고실험, 갈릴레이의 낙하 사고실험, 맥스웰의 악마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슈뢰딩거도 실제 고양이를 괴롭히려 한 것이 아니다. 양자역학의 해석이 거시 세계, 즉 우리가 눈으로 보는 일상 세계에 그대로 적용될 때 얼마나 이상한 결론이 나오는지 보여주려 했다.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의 사고실험 항목도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양자역학 자체의 내부 모순을 증명한다기보다, 보어식 양자 해석이 고양이 같은 거시적 대상에 대한 우리의 상식과 충돌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plato.stanford.edu)

 

즉, 이 실험은 “고양이가 정말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다”를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말해야 한다면 이 이론 해석에는 뭔가 설명할 문제가 남아 있지 않은가?”라고 묻는 장치다.

 

양자 중첩이란 무엇인가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중첩을 알아야 한다.

 

고전적인 세계에서는 물체가 보통 하나의 상태에 있다. 컵은 책상 위에 있거나 바닥에 있다. 전등은 켜져 있거나 꺼져 있다. 동전은 앞면이거나 뒷면이다.

 

그런데 양자역학에서는 전자, 광자, 원자 같은 아주 작은 입자가 관측되기 전까지 여러 가능한 상태의 조합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것을 중첩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양자 입자가 왼쪽 경로로 갔는지 오른쪽 경로로 갔는지 측정하지 않으면, 단순히 “둘 중 하나를 우리가 모른다”고 말하기 어렵다. 양자역학에서는 입자가 두 가능성의 중첩 상태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게 직관적으로 이상한 이유는 우리가 사는 일상 세계에서는 그런 상태를 거의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전은 던지는 동안 회전할 수 있지만, 손바닥에 떨어진 뒤에는 앞면이나 뒷면이다.
고양이는 살아 있거나 죽어 있다.
자동차는 주차장에 있거나 없다.

 

하지만 양자 세계에서는 관측 전 상태를 확률적 중첩으로 다루는 것이 실험 결과를 매우 잘 설명한다. 문제는 이 중첩 개념을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느냐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바로 그 경계선을 건드린다.

 

실험 장치를 자세히 보자

슈뢰딩거의 사고실험은 일부러 극단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미시 세계의 양자 사건과 거시 세계의 고양이를 하나의 장치로 연결한다.

상자 안에는 다음 요소가 있다.

  • 방사성 원자
  • 원자 붕괴를 감지하는 검출기
  • 검출기가 작동하면 깨지는 독약 병
  • 고양이

원자가 붕괴하면 검출기가 반응한다.
검출기가 반응하면 독약 병이 깨진다.
독약이 나오면 고양이는 죽는다.

원자가 붕괴하지 않으면 검출기는 반응하지 않는다.
독약 병은 깨지지 않는다.
고양이는 산다.

 

문제는 방사성 원자의 붕괴가 양자적 사건이라는 점이다. 일정 시간 동안 원자가 붕괴할 확률이 50%라고 해보자. 관측 전까지 원자는 “붕괴함”과 “붕괴하지 않음”의 중첩 상태로 표현된다.

 

그렇다면 이 원자와 연결된 검출기, 독약 병, 고양이도 함께 중첩되는가?

원자: 붕괴함 + 붕괴하지 않음
검출기: 작동함 + 작동하지 않음
독약 병: 깨짐 + 깨지지 않음
고양이: 죽음 + 살아 있음

 

이렇게 이어지면 결국 상자를 열기 전 고양이는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 이상한 상태가 된다.

 

바로 이 지점이 슈뢰딩거가 강조한 역설이다.

 

코펜하겐 해석과 관측 문제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특히 코펜하겐 해석과 연결된다.

 

코펜하겐 해석은 양자역학의 대표적인 해석 중 하나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양자계는 관측 전에는 여러 가능성의 중첩으로 표현되고, 관측이 이루어지면 하나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관점이다.

 

예를 들어 전자의 위치를 측정하기 전에는 여러 위치 가능성이 파동함수로 표현된다. 그런데 측정하면 하나의 위치가 나온다. 이때 흔히 “파동함수가 붕괴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관측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측정 장비와 관측자는 어디서 구분되는가?
검출기가 반응하는 순간이 관측인가?
사람이 결과를 보는 순간이 관측인가?
고양이도 관측자인가?
상자를 열기 전 고양이는 정말 중첩 상태인가?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의 양자 측정 항목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역설이 측정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관측 또는 측정이 양자 상태를 어떻게 하나의 결과로 바꾸는지에 대한 문제가 핵심이다. (plato.stanford.edu)

 

즉,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단순히 “고양이 생사 문제”가 아니라 양자역학에서 측정이 무엇인가를 묻는 문제다.

 

고양이는 정말 반쯤 살아 있고 반쯤 죽어 있나

대중적으로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상자를 열기 전까지 고양이는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표현은 조심해서 이해해야 한다.

 

슈뢰딩거는 고양이가 실제로 반쯤 살아 있고 반쯤 죽어 있다고 믿으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결론이 너무 이상하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다.

 

양자역학의 수학적 형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미시적 입자뿐 아니라 고양이 같은 거시적 대상도 중첩 상태가 되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에서 그런 고양이를 보지 못한다.

 

그러니 질문이 생긴다.

왜 전자는 중첩될 수 있는데, 고양이는 중첩된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양자 세계와 일상 세계 사이의 경계는 어디인가?
관측이 중첩을 깨뜨리는가?
아니면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중첩을 빠르게 사라지게 하는가?

 

이 질문이 바로 현대 양자역학 해석의 중요한 논쟁거리다.

 

중첩과 무지는 다르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차이가 있다. 중첩은 단순히 “우리가 모른다”는 뜻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상자 안에 동전이 하나 있다고 해보자. 누군가 동전을 던져 상자 안에 넣었다. 우리는 상자를 열기 전까지 앞면인지 뒷면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때 동전은 이미 앞면이거나 뒷면이다. 단지 우리가 모를 뿐이다. 이것은 무지의 문제다.

 

반면 양자 중첩은 그런 단순한 무지와 다르다. 양자계는 측정 전까지 여러 상태가 동시에 수학적으로 결합된 상태로 설명된다. 그리고 이 중첩은 간섭 효과 같은 실험 결과로 확인된다.

 

즉, “모른다”와 “중첩되어 있다”는 같은 말이 아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양이의 생사는 일상적으로 보면 우리가 모를 뿐 이미 정해져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양자역학적 장치와 연결하면 수학적으로는 살아 있음과 죽어 있음의 중첩처럼 표현된다.

 

그래서 이 사고실험은 우리에게 묻는다.

 

양자적 중첩은 어디까지 현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결맞음과 결어긋남: 왜 우리는 중첩된 고양이를 못 볼까

현대 물리학에서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문제를 설명할 때 결어긋남(decoherence)이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한다.

 

결어긋남은 양자계가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중첩 상태의 양자적 특징이 빠르게 사라지는 현상이다. 아주 작은 입자는 잘 격리하면 중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처럼 큰 대상은 주변 공기, 열, 빛, 분자, 장치와 계속 상호작용한다.

 

그 결과 중첩 상태의 양자적 간섭이 사실상 관측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사라진다. 그래서 우리는 고양이가 살아 있음과 죽어 있음이 겹친 상태를 보지 못하고, 살아 있거나 죽어 있는 고전적 결과만 본다.

 

다만 결어긋남이 모든 철학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다고 보는지는 해석에 따라 다르다. 결어긋남은 왜 거시 세계가 고전적으로 보이는지 강력하게 설명하지만, 왜 특정한 하나의 결과가 경험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석 논쟁이 남아 있다.

 

그래서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여전히 살아 있는 문제다. 고양이는 조금 피곤하겠지만, 과학철학적으로는 아주 오래 버티는 중이다.

 

여러 해석들: 고양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역학 해석마다 다르게 설명된다.

 

1. 코펜하겐 해석

코펜하겐 해석에서는 관측 전 양자계가 중첩 상태로 표현되고, 측정이 이루어지면 하나의 결과가 나타난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는 상자를 여는 행위 또는 측정 과정이 고양이의 생사 결과를 확정하는 것처럼 설명된다.

다만 “관측”이 정확히 무엇인지가 늘 문제다.

 

2. 다세계 해석

다세계 해석에서는 파동함수가 붕괴하지 않는다고 본다. 대신 가능한 결과들이 각각 다른 세계로 분기한다고 해석한다.

상자를 열면 어떤 세계에서는 고양이가 살아 있고, 다른 세계에서는 고양이가 죽어 있다. 관측자는 그중 하나의 세계에 있게 된다.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의 다세계 해석 항목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에서 상자를 열기 전에도 세계가 분기해 각 세계 안의 고양이는 definite state, 즉 살아 있거나 죽어 있는 확정 상태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plato.stanford.edu)

이 해석은 파동함수 붕괴를 없애는 대신, 여러 세계라는 대담한 그림을 받아들인다.

 

3. 객관적 붕괴 이론

객관적 붕괴 이론은 파동함수 붕괴가 단순히 관측자의 지식 변화가 아니라 실제 물리적 과정이라고 본다. 입자 수가 많아지거나 질량이 커지면 중첩 상태가 자연스럽게 무너진다는 식의 설명을 제안한다.

이 관점에서는 고양이 같은 거시적 대상은 오래 중첩 상태로 남아 있기 어렵다.

 

4. 결어긋남 기반 해석

결어긋남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양자 중첩의 간섭성이 사라지는 과정을 강조한다. 이 설명은 왜 거시 세계가 고전적으로 보이는지를 잘 설명한다.

하지만 “왜 우리가 바로 이 하나의 결과를 경험하는가”라는 문제는 해석마다 답이 조금씩 다르다.

정리하면,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하나의 정답을 가진 퍼즐이라기보다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가르는 시험지에 가깝다.

 

왜 하필 고양이였을까

슈뢰딩거가 고양이를 선택한 이유는 고양이가 일상적이고 살아 있는 거시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전자나 원자의 중첩은 어렵지만 그래도 “아주 작은 세계니까 그럴 수 있겠지”라고 넘길 수 있다. 그런데 고양이는 다르다. 고양이는 우리가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고, 생사 여부가 뚜렷해 보이는 존재다.

그런 고양이가 살아 있음과 죽어 있음의 중첩 상태라고 말해야 한다면, 우리의 상식은 크게 흔들린다.

 

즉, 고양이는 양자역학의 이상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다. 작은 입자의 이상함을 큰 생명체의 상황으로 확대해, 이론 해석의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고양이는 희생양이라기보다, 양자역학 해석 논쟁의 가장 유명한 배우가 된 셈이다. 물론 실제 고양이 입장에서는 캐스팅을 거절했을 가능성이 높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양자컴퓨터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컴퓨터를 설명할 때도 자주 언급된다. 양자컴퓨터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가 0과 1의 중첩 상태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컴퓨터의 비트는 0 또는 1이다.
큐비트는 측정 전 0과 1의 중첩 상태로 표현될 수 있다.

 

이 중첩과 얽힘을 이용해 양자컴퓨터는 특정 문제에서 고전 컴퓨터와 다른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가능성을 동시에 계산해서 바로 답을 얻는다”는 식의 설명은 과장된 표현이다. 실제 양자계산은 중첩, 간섭, 측정, 알고리즘 설계가 정교하게 맞물려야 한다.

 

그래도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컴퓨터의 핵심 감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양자 세계에서는 상태가 하나로 고정되기 전, 여러 가능성이 수학적으로 함께 존재할 수 있다.

 

이 개념이 양자정보과학의 출발점 중 하나다.

 

현실의 ‘슈뢰딩거 고양이 상태’

흥미롭게도 현대 물리학에서는 실제 고양이는 아니지만, “슈뢰딩거 고양이 상태”라는 표현을 실험적으로 사용한다. 이는 서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두 상태의 양자 중첩을 뜻한다.

 

예를 들어 빛의 상태, 원자의 운동 상태, 초전도 회로, 기계적 진동자 등에서 고양이 상태와 비슷한 중첩을 만들고 연구한다.

2022년 공개된 연구는 16.2마이크로그램 규모의 기계적 공진기를 서로 반대 위상으로 진동하는 슈뢰딩거 고양이 상태로 준비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런 실험이 양자 세계와 고전 세계의 경계를 이해하고 양자기술에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arxiv.org)

 

또 여러 광자 모드가 얽힌 “flying Schrödinger cat” 상태를 만드는 연구도 있다. 이 분야에서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더 이상 단순 비유가 아니라, 거시적으로 구분되는 양자 중첩 상태를 가리키는 기술 용어처럼 쓰인다. (arxiv.org)

 

즉, 실제 고양이는 아니지만, “고양이 상태”라는 개념은 현대 양자광학, 양자정보, 양자센싱 연구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쓰인다.

 

자주 헷갈리는 포인트

1. 슈뢰딩거는 고양이가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다고 주장했나?

아니다. 슈뢰딩거는 그런 결론이 너무 이상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사고실험을 제시했다. 즉, 양자역학의 특정 해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려는 목적이었다.

 

2. 상자를 열기 전 고양이는 그냥 우리가 모르는 것 아닌가?

일상적 직관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사고실험의 핵심은 고양이의 생사가 방사성 원자의 양자 중첩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단순한 무지와 양자 중첩의 차이가 문제가 된다.

 

3. 관측자가 꼭 사람이어야 하나?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 양자역학 해석마다 다르다. 측정 장치, 환경과의 상호작용, 정보 기록, 관측자의 역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4. 결어긋남이 슈뢰딩거의 고양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나?

결어긋남은 왜 거시 세계에서 중첩을 보기 어려운지 강력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왜 특정한 하나의 결과가 경험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석 논쟁이 남아 있다.

 

5.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컴퓨터와 직접 관련이 있나?

직접적인 장치가 같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중첩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자컴퓨터의 큐비트도 측정 전 여러 상태의 중첩으로 표현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역학을 대중적으로 설명하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지만, 사실 단순한 과학 밈이 아니다. 이 사고실험은 양자역학의 핵심 문제를 날카롭게 찌른다.

 

미시 세계에서는 중첩이 가능하다.
측정하면 하나의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면 측정이란 무엇인가?
중첩은 어디까지 현실인가?
왜 우리는 중첩된 고양이를 보지 못하는가?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고양이의 생사 문제가 아니라, 양자 세계와 우리가 보는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묻는 문제다.

 

이 사고실험이 오래 살아남은 이유는 이상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좋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원자와 전자의 세계를 수학적으로는 잘 다룰 수 있지만, 그 세계가 고양이, 사람, 책상, 우주 같은 일상 세계와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여전히 깊은 해석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상자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양자역학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머릿속에서도 계속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 있는 질문으로 남아 있다.

 

참고 자료

  1. Encyclopaedia Britannica / Schrödinger’s cat
    https://www.britannica.com/science/Schrodingers-cat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의 기본 내용과 1935년 코펜하겐 해석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2. Nobel Prize / Erwin Schrödinger Biographical
    https://www.nobelprize.org/prizes/physics/1933/schrodinger/biographical/
    에르빈 슈뢰딩거의 생애와 193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자료다.
  3.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 Thought Experiments
    https://plato.stanford.edu/archives/sum2007/entries/thought-experiment/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사고실험의 대표 사례로 다루며, 이 사고실험이 양자 해석과 상식 사이의 충돌을 드러낸다는 점을 설명한다.
  4.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 Measurement in Quantum Theory
    https://plato.stanford.edu/archives/sum2002/entries/qt-measurement/
    양자역학의 측정 문제와 슈뢰딩거 고양이 역설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는 철학·물리학 자료다.
  5.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 Many-Worlds Interpretation of Quantum Mechanics
    https://plato.stanford.edu/entries/qm-manyworlds/
    다세계 해석이 슈뢰딩거의 고양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다.
  6. arXiv / Schrödinger cat states of a 16-microgram mechanical oscillator
    https://arxiv.org/abs/2211.00449
    기계적 공진기에서 슈뢰딩거 고양이 상태를 구현한 실험 연구다. 거시적 양자 중첩 연구의 현대적 사례로 볼 수 있다.
  7. arXiv / A flying Schrödinger cat in multipartite entangled states
    https://arxiv.org/abs/2112.01199
    광자 모드에서 다중 얽힘 슈뢰딩거 고양이 상태를 만든 연구다. 양자정보과학에서 “고양이 상태”가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
  8. Nature / Quantum mechanics and Schrödinger-cat states 관련 검색
    https://www.nature.com/search?q=Schrodinger%20cat%20state
    슈뢰딩거 고양이 상태와 양자 중첩, 결어긋남 관련 최신 연구들을 찾아볼 수 있는 Nature 검색 링크다.

 

참고 영상

  1. TED-Ed / Schrödinger’s cat: A thought experiment in quantum mechanics
    https://www.youtube.com/watch?v=UjaAxUO6-Uw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을 가장 대중적으로 잘 설명한 영상 중 하나다. 중첩과 관측 문제를 입문자가 이해하기 좋게 정리한다.
  2. Schrödinger’s Cat Explained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Schr%C3%B6dinger%27s+cat+explained
    슈뢰딩거의 고양이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다양한 영상을 찾을 수 있는 검색 링크다.
  3. Quantum Superposition Explained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quantum+superposition+explained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양자 중첩 개념을 설명하는 영상들을 찾을 수 있다.
  4. Quantum Measurement Problem Explained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quantum+measurement+problem+explained
    양자역학의 측정 문제와 관측의 의미를 설명하는 영상 검색 링크다.
  5. Many Worlds Interpretation Schrödinger Cat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many+worlds+interpretation+Schrodinger+cat
    다세계 해석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다룬 영상들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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