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을 위한 한 줄 요약
AT1은 정확히 말하면 ‘보완자본’이 아니라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 1)’이고, 은행이 위기 때도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자본이라서 이자 주는 채권처럼 보여도 일반 후순위채보다 훨씬 자본에 가깝다.
AT1, 보완자본이라고 부르면 왜 살짝 틀린 말이 될까
먼저, 용어부터 바로잡고 가자
이 주제는 이름부터 자주 헷갈린다.
사용자가 “보완자본(AT1)”이라고 많이 부르긴 하지만, 바젤 III와 국내 감독규제 기준으로 보면 AT1은 보완자본(Tier 2)이 아니라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 1 capital)’ 에 가깝다. 금융위원회가 2013년 바젤 III 국내 시행 내용을 설명하면서 자본을 보통주자본, 기타기본자본, 보완자본으로 나눴고, 여기서 기타기본자본이 바로 Additional Tier 1에 해당한다. 반면 보완자본은 Tier 2로 따로 구분된다.
즉, 아주 짧게 정리하면 이렇다.
- CET1 = 보통주자본
- AT1 = 기타기본자본
- Tier 2 = 보완자본
그래서 블로그 제목에 “보완자본(AT1)”이라고 쓰면 독자는 뜻은 대충 알아듣겠지만, 규제 용어로는 조금 섞인 표현이 된다. 더 정확하게는 “AT1(기타기본자본)” 이라고 쓰는 편이 맞다.
AT1은 도대체 어떤 자본일까?
AT1은 Additional Tier 1 capital의 약자다.
BIS는 AT1을 going-concern basis, 즉 회사가 아직 살아서 영업을 계속하는 상태에서도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이라고 설명한다. 이게 핵심이다. 단순히 망했을 때 마지막에 정리하는 돈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시작할 때부터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하는 자본이라는 뜻이다.
금융위 자료도 기타기본자본을 영구적 성격의 자본증권으로 설명하면서, 경영개선명령 등이 있는 경우 보통주로 전환되거나 감액될 수 있는 조건부자본증권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즉, AT1은 “이자 주는 증권”이긴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투자자도 손실을 떠안을 수 있게 설계된 자본이다.
쉽게 말하면 이런 느낌이다.
- 평소에는 채권처럼 이자를 준다
- 하지만 회사가 흔들리면 투자자가 보호받기보다 먼저 충격을 흡수한다
- 그래서 감독당국은 이걸 그냥 빚이 아니라 자본 쪽으로 본다
왜 은행들은 AT1을 발행할까?
은행은 일반 기업보다 자본 규제를 훨씬 강하게 받는다.
자산이 커지고 위험가중자산이 늘면, 그에 맞춰 자본도 채워 넣어야 한다. 그런데 매번 보통주를 새로 발행하면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되고 시장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그래서 은행은 보통주를 덜 희석시키면서도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단을 찾게 되고, 그 대표적인 게 AT1이다. 금융위도 바젤 III 도입 당시 기타기본자본을 영구적 신종자본증권으로 설명하며, 자본 인정요건을 충족하면 기본자본에 포함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즉, AT1은 “주식만큼 강한 자본은 아니지만, 일반 후순위채보다는 더 자본 같은 중간형 버퍼” 라고 보면 된다.
AT1은 왜 ‘자본’으로 인정될까?
이건 구조를 보면 바로 이해된다.
1. 영구성에 가깝다
BIS FAQ와 바젤 III 요약 자료를 보면, AT1은 기본적으로 영구적(perpetual) 성격이 중요하다. 즉, 정해진 짧은 만기가 있는 일반 채권처럼 “언제 꼭 갚아야 하는 빚”이 아니어야 한다.
2. 이자 지급이 강제적이지 않을 수 있다
AT1은 보통 이자나 쿠폰을 지급하지만, 일반 회사채처럼 무조건 줘야 하는 구조와는 다르다. 발행기관이 상황에 따라 지급을 중단하거나 유예할 수 있도록 설계될 수 있고, 이게 손실흡수 기능과 연결된다. 바젤 III 체계가 요구하는 손실흡수형 자본의 핵심도 바로 이런 “평소엔 자금조달 수단 같지만, 위기엔 자본처럼 버틴다”는 데 있다.
3. 위기 시 전환 또는 감액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국내 기타기본자본 예시로 경영개선명령 등이 있는 경우 보통주로 전환되거나 감액되는 조건부자본증권을 들었다. 이 조항이 무섭게 들리는 이유는, 은행이 위기에 빠지면 투자자가 이자를 더 받는 대신 원금이나 권리가 깎일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AT1은 겉모습은 채권 같지만,
본질은 “필요하면 투자자 돈으로 은행을 버티게 만드는 자본 완충재”에 가깝다.
그럼 보완자본(Tier 2)과는 뭐가 다를까?
여기서 진짜 차이가 드러난다.
AT1은 살아 있을 때 손실을 흡수하는 자본이다
BIS는 AT1을 going-concern basis 손실흡수 자본으로 설명한다. 즉, 은행이 아직 망하지 않았더라도 자본비율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먼저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Tier 2는 더 뒤에 있는 자본이다
금융위는 보완자본(Tier 2)을 청산 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후순위채권 등으로 설명했다. 즉, Tier 2도 자본 규제상 인정은 되지만, 성격은 AT1보다 더 부채에 가깝고 손실흡수도 더 뒤 단계에 있다.
아주 짧게 비교하면 이렇다.
- AT1: 평상시에도 자본처럼 버텨야 하는 돈
- Tier 2: 최후 단계에서 손실을 흡수하는 돈
그래서 “보완자본(AT1)”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말하고 싶은 취지는 이해되지만, 규제 구조상으로는 AT1과 Tier 2를 섞어 말한 표현이 되는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왜 금리가 높게 보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AT1은 일반 은행채보다 변제순위가 낮고, 위기 시 감액·전환 가능성이 있으며, 콜옵션이 있다고 해도 반드시 조기상환된다는 보장이 없다. BIS FAQ도 AT1 자본은 발행자나 관련 기관의 보증 등으로 선순위성이 강화되면 안 된다고 설명한다. 즉, 투자자는 보호를 덜 받는다.
그래서 금리가 높게 보이는 것은 서비스가 아니라 리스크 프리미엄이다.
쉽게 말하면, “위험할수록 더 많이 줘야 팔린다”의 대표 사례다.
왜 뉴스에서 AT1이 자주 무섭게 다뤄질까?
AT1은 평소에는 조용한데, 금융불안 시기엔 갑자기 뉴스의 중심으로 올라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에는 그냥 고금리 은행채처럼 보이지만, 위기 때는 “채권인지 주식인지 애매한 구조”의 본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가 기대한 것보다 먼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위기 국면에서는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 이건 바젤 III가 AT1에 요구하는 설계 자체가 원래 그런 용도이기 때문이다.
즉, AT1의 본질은 평소엔 불편하게 잘 안 느껴지지만, 위기 때는 “아, 이건 진짜 자본 쪽이었구나”가 드러나는 상품이다.
자주 하는 오해
1. AT1은 그냥 후순위채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후순위채는 보통 Tier 2 쪽에 더 가깝고, AT1은 영구성·이자유예·전환/감액 등 더 강한 손실흡수 조건이 붙는다.
2. AT1은 보완자본이다
규제 용어로는 아니다.
AT1은 기타기본자본, 보완자본은 Tier 2다. 이 차이를 알고 있으면 금융기사 읽을 때 훨씬 덜 헷갈린다.
3. 금리가 높으니 좋은 채권이다
높은 금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AT1은 손실흡수 위험, 상환 불확실성, 구조 복잡성이 크다. 그래서 단순 예금 대체재나 일반 회사채처럼 보면 안 된다.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AT1은 정확히 말하면 보완자본이 아니라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 1) 이다.
이 증권은 평소에는 채권처럼 쿠폰을 지급하지만, 위기 때는 이자 지급이 멈추거나 원금이 감액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어서,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은행을 버티게 해 주는 자본 완충재로 본다. 반면 보완자본(Tier 2)은 그보다 한 단계 뒤에 있는 자본이다.
아주 짧게 정리하면 이렇게 기억하면 된다.
AT1은 ‘은행이 살아 있을 때도 손실을 흡수해야 하는 자본’이고, 그래서 이름은 채권 같아도 성격은 보완자본보다 한 단계 더 자본 쪽이다.
참고 자료
- 금융위원회, 바젤Ⅲ에 따른 강화된 자본규제를 국내은행에 시행
https://www.fsc.go.kr/po010101/70918?curPage=109&srchBeginDt=&srchCtgry=1&srchEndDt=&srchKey=&srchText= - BIS, Definition of capital in Basel III – Executive Summary
https://www.bis.org/fsi/fsisummaries/defcap_b3.pdf - BIS, Basel III definition of capital – FAQ
https://www.bis.org/publ/bcbs211.pdf - KDB 자료, 바젤Ⅲ 자기자본규제
https://www.kdb.co.kr/fileView?fileId=B444E4D3-661D-B793-B0CA-0D1996F496BC&groupId=1DF5B393-429C-849C-F6BB-32EC3F4E9C87
참고 영상
- AT1 capital explained 검색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AT1+capital+explained - Additional Tier 1 vs Tier 2 검색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Additional+Tier+1+vs+Tier+2 - 바젤3 기타기본자본 검색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B%B0%94%EC%A0%A43+%EA%B8%B0%ED%83%80%EA%B8%B0%EB%B3%B8%EC%9E%90%EB%B3%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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