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잡동사니

캐즘(Chasm)

wikys 2026. 5. 22. 09:54

잘난 척을 위한 한 줄 요약

캐즘은 신기술이 “소수의 열광적 사용자”에게는 먹혔지만, “현실적인 대중 시장”으로 넘어가지 못해 수요가 잠시 멈추는 구간이다.

 

캐즘, 왜 좋은 기술도 갑자기 안 팔리는 순간이 올까?

먼저, 캐즘이 뭔지부터

캐즘(Chasm)은 원래 “깊은 틈”, “협곡”이라는 뜻이다. 경영·마케팅에서는 신기술이나 혁신 제품이 초기 시장에서 주목받은 뒤, 대중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갑자기 수요가 정체되는 구간을 말한다.

이 개념을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제프리 무어(Geoffrey A. Moore)다. 그는 『Crossing the Chasm』에서 혁신 제품이 초기 수용자에게는 팔리지만, 실용적인 주류 고객에게 넘어갈 때 큰 간극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기술수용주기, 즉 Technology Adoption Lifecycle을 바탕으로 혁신 제품의 시장 확산 문제를 다룬 대표적인 경영서다.
https://www.harpercollins.com/products/crossing-the-chasm-3rd-edition-geoffrey-a-moore

 

쉽게 말하면 캐즘은 이런 상황이다.

처음에는 반응이 뜨겁다.
언론도 주목한다.
얼리어답터들이 산다.
투자자들도 기대한다.
기업들은 “이제 대중화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판매가 생각만큼 늘지 않는다.
초기 고객은 이미 샀는데, 일반 고객은 망설인다.
기술은 좋아 보이지만 가격, 사용성, 인프라, 신뢰 문제가 남아 있다.
그때 생기는 수요 정체 구간이 바로 캐즘이다.

 

즉, 캐즘은 “기술이 나빠서 망하는 구간”이 아니다. 오히려 기술은 좋아 보이는데 대중이 아직 살 준비가 안 된 구간에 가깝다.

 

왜 캐즘이 생길까

캐즘이 생기는 이유는 초기 고객과 대중 고객이 전혀 다른 기준으로 제품을 보기 때문이다.

초기 고객은 새로움을 좋아한다.
불편함도 어느 정도 감수한다.
기술의 가능성에 돈을 낸다.
문제가 있어도 직접 해결해보려 한다.

반면 대중 고객은 다르다.

검증된 제품을 원한다.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A/S가 쉬워야 한다.
주변 사람들이 이미 쓰고 있어야 안심한다.
기존 생활 방식과 크게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

이 차이가 캐즘을 만든다.

 

예를 들어 어떤 새로운 스마트 기기가 있다고 해보자. 얼리어답터는 “오, 신기한데? 내가 한번 써보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이렇게 묻는다.

“이거 꼭 필요한가?”
“비싸지 않나?”
“고장 나면 어디서 고치지?”
“지금 쓰는 제품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주변에서 쓰는 사람이 있나?”
“나중에 더 싸고 좋은 게 나오지 않을까?”

이 질문들에 답하지 못하면 기술은 캐즘에 빠진다.

 

무어의 캐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은 초기 수용자와 초기 다수자 사이의 간극이다. 초기 수용자는 가능성과 비전에 반응하지만, 초기 다수자는 실용성, 안정성, 실제 문제 해결을 더 중요하게 본다.
https://www.hightechstrategies.com/crossing-the-chasm-summary/

 

Crossing the Chasm Summary

Crossing the Chasm Summary: an innovation-adoption model first recognized in 1988, that describes the users of new products and innovations

www.hightechstrategies.com

 

기술수용주기로 보는 캐즘

캐즘을 이해하려면 기술수용주기(Technology Adoption Lifecycle)를 함께 봐야 한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나뉜다.

 

1. 혁신가

새로운 기술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제품이 불완전해도 흥미를 느낀다. 베타 버전, 실험적 기능, 복잡한 설정도 즐기는 편이다.

 

2. 초기 수용자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기술이 자기 일이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비전과 기대에 반응한다.

 

3. 초기 다수자

대중 시장의 시작점이다. 이들은 신기술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검증되기 전에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실용성과 안정성, 주변 사례를 중요하게 본다.

 

4. 후기 다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기 시작한 뒤 따라오는 사람들이다. 가격이 내려가고 표준이 정해진 뒤 도입한다.

 

5. 지각 수용자

가장 늦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기존 방식에 익숙하고, 바꿔야 할 이유가 충분히 커질 때 움직인다.

캐즘은 보통 초기 수용자와 초기 다수자 사이에 있다. 기술에 열광하는 사람에게는 팔렸지만, 실용적 대중에게는 아직 설득되지 않은 상태다.

브리태니커는 혁신 확산 이론에서 수용자 집단을 혁신가, 초기 수용자, 초기 다수자, 후기 다수자, 지각 수용자로 구분한다고 설명한다. 캐즘 이론은 이 기술수용주기 중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 사이의 큰 간극을 강조한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https://www.britannica.com/topic/diffusion-of-innovations

 

Diffusion of innovations | Adoption Process, Diffusion Theory & Impact | Britannica

Diffusion of innovations, model that attempts to describe how novel products, practices, or ideas are adopted by members of a social system. The theory of diffusion of innovations originated in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 and was later popularized b

www.britannica.com

 

캐즘은 단순한 경기침체와 다르다

사용자가 함께 적어준 “일시적 수요 정체”라는 표현이 중요하다. 캐즘은 실제로 수요가 정체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든 수요 정체가 캐즘은 아니다.

경기침체 때문에 소비자가 지갑을 닫을 수도 있다.
금리가 올라 고가 제품 구매가 줄어들 수도 있다.
보조금이 줄어 특정 제품 수요가 둔화될 수도 있다.
경쟁 제품이 늘어 일시적으로 판매가 분산될 수도 있다.

이런 것은 일반적인 수요 둔화다.

 

반면 캐즘은 신기술이 초기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구조적 정체다. 제품의 매력은 있지만, 대중 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아직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예를 들어 전기차를 생각해보자. 전기차에 관심 많은 소비자는 이미 구매했다. 그런데 대중 소비자는 충전 인프라, 가격, 주행거리, 중고차 가치, 배터리 수명, 보조금 변화 등을 따진다. 그래서 초기 성장 뒤 일부 시장에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

IEA의 Global EV Outlook 2025는 전기차 판매가 2024년에도 증가했지만, 미국에서는 2023년 40% 성장에서 2024년 10% 성장으로 크게 둔화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는 전기차가 계속 성장하는 시장이면서도 지역별로 수요 둔화와 대중화 장벽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https://www.iea.org/reports/global-ev-outlook-2025/trends-in-electric-car-markets-2

 

Trends in electric car markets – Global EV Outlook 2025 – Analysis - IEA

Global EV Outlook 2025 - Analysis and key findings. A report by the International Energy Agency.

www.iea.org

 

다만 전기차 전체가 캐즘에 빠졌다고 단정하면 곤란하다. 시장마다 다르다. IEA의 2026년 전망은 2026년 전 세계 신차 판매의 거의 30%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즉, 어떤 지역은 정체를 겪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확산이 계속되는 식이다.
https://www.iea.org/news/close-to-30-of-cars-sold-this-year-are-set-to-be-electric-as-countries-and-consumers-respond-to-energy-crisis

 

Close to 30% of cars sold this year are set to be electric as countries and consumers respond to energy crisis - News - IEA

Close to 30% of cars sold this year are set to be electric as countries and consumers respond to energy crisis - News from the International Energy Agency

www.iea.org

 

캐즘에 빠진 제품은 어떤 특징을 보일까

캐즘에 빠진 제품은 대체로 이런 신호를 보인다.

 

1. 초기 반응은 좋았는데 반복 구매가 약하다

처음에는 화제성이 높다. 리뷰도 많고 언론 보도도 나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실제 구매 전환이 기대보다 낮다. “신기하다”는 반응은 많지만 “그래서 사겠다”는 반응이 적다.

 

2. 얼리어답터 외 고객층이 넓어지지 않는다

기술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샀지만, 일반 소비자나 보수적인 기업 고객은 움직이지 않는다. 고객층이 특정 집단에 갇혀 있다.

 

3. 제품은 좋은데 사용 환경이 부족하다

기술 자체는 괜찮지만 주변 조건이 따라오지 않는다. 전기차라면 충전 인프라, VR 기기라면 콘텐츠 생태계, AI 도구라면 업무 프로세스와 보안 체계가 필요하다.

 

4. 가격 저항이 커진다

초기 고객은 높은 가격도 감수한다. 하지만 대중 고객은 가격 대비 효용을 더 냉정하게 따진다. “좋긴 한데 이 가격이면 굳이?”라는 반응이 나오면 캐즘 신호일 수 있다.

 

5. 시장 설명이 기술 중심에 머문다

기업이 계속 “우리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만 말한다면 위험하다. 대중 고객은 기술 자체보다 “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묻는다.

캐즘을 넘는 기업은 기술 설명에서 문제 해결 설명으로 이동한다.

 

왜 좋은 기술도 캐즘을 못 넘을까

좋은 기술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은 기술의 우수성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대중 고객은 기술보다 완성된 경험을 원한다.

 

예를 들어 어떤 혁신적인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해보자. 기능은 뛰어나다. 하지만 설치가 어렵고, 기존 시스템과 연동이 잘 안 되고, 고객 지원이 부족하고, 교육 자료가 없다면 대중 기업 고객은 도입을 망설인다.

무어는 캐즘을 넘으려면 단순 제품이 아니라 완전제품(Whole Product)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전제품은 핵심 기술뿐 아니라 설치, 지원, 교육, 통합, 파트너, 유지보수, 신뢰까지 포함한 고객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전체 묶음이다.
https://www.hightechstrategies.com/crossing-the-chasm-summary/

 

Crossing the Chasm Summary

Crossing the Chasm Summary: an innovation-adoption model first recognized in 1988, that describes the users of new products and innovations

www.hightechstrategies.com

 

쉽게 말하면 이렇다.

초기 고객은 “엔진만 좋아도” 산다.
대중 고객은 “차 전체가 잘 굴러가야” 산다.

그래서 캐즘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완성도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캐즘을 넘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캐즘을 넘기 위한 대표 전략은 “모두를 대상으로 팔려고 하지 말고, 아주 구체적인 주류 시장 하나를 먼저 장악하라”는 것이다.

 

1. 목표 고객을 좁혀야 한다

초기에는 “누구에게나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캐즘 구간에서는 이 전략이 위험하다. 대중 시장은 넓고, 요구사항도 다양하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먼저 특정 고객군을 좁혀야 한다.

예를 들어 “모든 기업을 위한 AI 도구”가 아니라 “교육기관의 수강생 과제 피드백을 자동화하는 AI 도구”처럼 구체화해야 한다.

 

2. 고객의 절박한 문제를 잡아야 한다

대중 고객은 신기해서 사지 않는다. 필요해서 산다. 특히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고, 비용이나 시간이 크게 들어가는 문제일수록 도입 가능성이 높다.

“있으면 좋은 기능”보다 “없으면 불편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3. 완전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기술만 제공하면 부족하다. 대중 고객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온보딩, 교육, 연동, 고객지원, 보안, 사례, 가격 정책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용 AI 솔루션이라면 모델 성능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권한 관리, 로그 기록, 데이터 보안, 기존 업무 도구와의 연동, 사용 가이드가 모두 필요하다.

 

4. 레퍼런스를 만들어야 한다

대중 고객은 “다른 비슷한 고객이 성공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좁은 시장에서 확실한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 산업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면, 비슷한 산업으로 확장하기 쉬워진다.

 

5. 기술 언어를 고객 언어로 바꿔야 한다

기술 기업은 성능, 속도, 모델, 알고리즘, 구조를 설명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중 고객은 이렇게 묻는다.

“그래서 비용이 얼마나 줄어드나?”
“업무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나?”
“실패 위험은 얼마나 낮아지나?”
“직원들이 쉽게 쓸 수 있나?”
“기존 시스템과 연결되나?”

캐즘을 넘으려면 기술의 우수성을 고객의 실질적 이익으로 번역해야 한다.

 

전기차 캐즘 논쟁으로 보는 예시

최근 “전기차 캐즘”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전기차가 초기 급성장 이후 일부 시장에서 수요 둔화를 겪자 캐즘이라는 말이 붙은 것이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에는 캐즘적 요소가 있다.

초기 구매자는 환경 가치, 신기술, 가속 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보고 구매했다.
대중 소비자는 가격, 충전, 보험료, 중고차 가격, 배터리 수명, 정비 편의성을 따진다.

초기 고객과 대중 고객의 기준이 다르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서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

 

McKinsey의 2025년 전기차 소비자 조사도 독일의 경우 2023년 말 구매 보조금 종료 이후 수요가 하락했지만 이후 구매 의향이 다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기술 매력뿐 아니라 보조금, 가격, 인프라, 소비자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https://www.mckinsey.com/features/mckinsey-center-for-future-mobility/our-insights/new-twists-in-the-electric-vehicle-transition-a-consumer-perspective

 

New twists in the electric-vehicle transition: A consumer perspective

Our annual mobility survey examines how consumer priorities and expectations are shaping the transition to electric vehicles (EVs) in major markets.

www.mckinsey.com

 

하지만 전기차 캐즘을 말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일부 지역의 성장 둔화를 전체 시장의 실패로 보면 안 된다. 2025년과 2026년 IEA 자료를 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별 속도 차이가 크다.
https://www.iea.org/reports/global-ev-outlook-2025
https://www.iea.org/reports/global-ev-outlook-2026/trends-in-electric-cars

 

Trends in electric cars – Global EV Outlook 2026 – Analysis - IEA

Global EV Outlook 2026 - Analysis and key findings. A report by the International Energy Agency.

www.iea.org

 

즉, 전기차 캐즘은 “전기차가 끝났다”는 말이 아니라, 대중화 단계에서 가격·인프라·정책·사용 경험의 장벽을 넘고 있는 중이라는 뜻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AI 서비스도 캐즘을 겪을까

가능성이 크다. 아니, 이미 일부 영역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생성형 AI는 초기에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챗봇을 써보고, 이미지 생성 도구를 써보고, 코딩 보조 도구를 써봤다. 하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 깊게 들어가려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

 

기업은 이렇게 묻는다.

“보안은 괜찮은가?”
“우리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는가?”
“정확도는 업무에 쓸 만큼 충분한가?”
“직원들이 실제로 쓸 수 있는가?”
“기존 시스템과 연결되는가?”
“비용 대비 효과가 명확한가?”
“법적 책임은 누가 지는가?”

초기 사용자는 AI의 신기함에 반응한다.
대중 기업 고객은 AI의 안정성과 수익성에 반응한다.

이 차이를 넘지 못하면 AI 서비스도 캐즘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AI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모델 성능만이 아니다. 실제 업무 프로세스 안에 들어가 성과를 만들고, 보안과 책임 문제를 해결하고, 구체적인 산업별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다.

 

캐즘과 일시적 수요 정체를 구분하는 법

캐즘은 일시적 수요 정체로 보이지만, 모든 정체가 캐즘은 아니다. 다음 질문을 던져보면 구분하기 쉽다.

 

1. 초기 고객은 이미 충분히 반응했는가?

초기 고객도 반응하지 않았다면 캐즘이 아니라 제품-시장 적합성 자체가 약한 것일 수 있다.

 

2. 대중 고객이 망설이는 이유가 명확한가?

가격, 인프라, 신뢰, 사용성, 표준, 생태계 문제가 있다면 캐즘일 가능성이 있다.

 

3. 기술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구매가 미뤄지는가?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많다면 캐즘적 상황일 수 있다.

 

4. 좁은 시장에서는 성공 사례가 있는가?

특정 고객군에서 강한 성공 사례가 있다면 캐즘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어디에서도 확실히 먹히지 않는다면 캐즘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

 

5. 수요 둔화가 경기·정책 요인 때문인가, 대중화 장벽 때문인가?

보조금 종료, 경기침체, 금리 상승 같은 외부 요인이 크다면 일반 수요 둔화일 수 있다. 반면 대중 고객 전환 실패가 핵심이면 캐즘으로 볼 수 있다.

 

자주 헷갈리는 포인트

1. 캐즘은 제품이 실패했다는 뜻인가?

아니다. 캐즘은 실패 판정이 아니라 전환 구간이다. 초기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넘어야 할 간극이다. 다만 이 구간을 넘지 못하면 제품은 성장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2. 캐즘은 모든 제품에 생기나?

모든 제품에 똑같이 생기지는 않는다. 특히 사용자의 행동을 크게 바꾸는 혁신 제품,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한 제품, 고가 기술 제품, B2B 기술 솔루션에서 두드러진다.

일상 소비재처럼 기존 습관과 충돌이 적은 제품은 캐즘이 덜 뚜렷할 수 있다.

 

3. 캐즘은 단순히 가격이 비싸서 생기는가?

가격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지만 전부는 아니다. 사용성, 신뢰, 인프라, 표준, 주변 생태계, 고객 지원, 사회적 증거도 중요하다.

가격이 내려가도 충전소가 부족하거나 사용법이 어렵거나 A/S가 불안하면 대중화는 어렵다.

 

4. 캐즘을 넘으면 무조건 성공인가?

아니다. 캐즘을 넘으면 주류 시장 진입 가능성이 커지지만, 이후에도 경쟁 심화, 가격 압박, 기술 변화, 규제 문제가 남아 있다. 캐즘은 성장의 끝이 아니라 대중화의 입구에 가깝다.

 

5. 전기차 캐즘은 전기차 시장이 끝났다는 뜻인가?

아니다. 일부 시장에서 성장 둔화가 나타났다는 뜻에 가깝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속도와 원인이 다르다. 캐즘이라는 표현은 “대중화 장벽”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지만, 시장 전체의 종말처럼 쓰면 과장이다.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캐즘은 혁신 제품이 초기 시장의 호기심을 넘어 대중 시장의 실용성 검증을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다.

초기 고객은 가능성을 산다.
대중 고객은 확실한 문제 해결을 산다.
초기 고객은 불편을 참는다.
대중 고객은 완성된 경험을 요구한다.
초기 고객은 신기함에 반응한다.
대중 고객은 가격, 안정성, 인프라, 사례를 본다.

 

그래서 캐즘을 넘는다는 것은 단순히 더 많이 광고한다는 뜻이 아니다. 제품을 대중 고객의 언어로 다시 설계하고, 특정 시장에서 확실한 성공 사례를 만들고, 기술이 아니라 완전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캐즘은 기술이 시장을 만났을 때 생기는 첫 번째 진짜 시험대다.

좋은 기술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시장은 사람들의 행동을 바꿔야 만들어진다.
캐즘은 바로 그 사이에 놓인 깊은 틈이다.

 

참고 자료

  1. Geoffrey A. Moore / Crossing the Chasm, 3rd Edition
    https://www.harpercollins.com/products/crossing-the-chasm-3rd-edition-geoffrey-a-moore
    캐즘 개념을 대중화한 대표 저서다. 혁신 제품이 초기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넘어갈 때 겪는 간극을 설명한다.
  2. High Tech Strategies / Crossing the Chasm Summary
    https://www.hightechstrategies.com/crossing-the-chasm-summary/
    무어의 캐즘 이론, 기술수용주기, 완전제품,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의 차이를 요약한 자료다.
  3. Encyclopaedia Britannica / Diffusion of innovations
    https://www.britannica.com/topic/diffusion-of-innovations
    기술수용주기의 기반이 되는 혁신 확산 이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백과사전 자료다.
  4. Harvard Business School Publishing / Linden Lab: Crossing the Chasm
    https://hbsp.harvard.edu/product/809147-PDF-ENG
    캐즘 이론을 가상세계·플랫폼 사례에 적용해 볼 수 있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사례 자료다.
  5. McKinsey / New twists in the electric-vehicle transition: A consumer perspective
    https://www.mckinsey.com/features/mckinsey-center-for-future-mobility/our-insights/new-twists-in-the-electric-vehicle-transition-a-consumer-perspective
    전기차 구매 의향, 보조금 종료, 지역별 수요 변화 등 전기차 대중화 장벽을 소비자 관점에서 분석한 자료다.
  6. IEA / Global EV Outlook 2025
    https://www.iea.org/reports/global-ev-outlook-2025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성장 흐름과 지역별 둔화를 함께 볼 수 있는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다.
  7. IEA / Trends in electric car markets – Global EV Outlook 2025
    https://www.iea.org/reports/global-ev-outlook-2025/trends-in-electric-car-markets-2
    2024년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률 둔화 등 시장별 수요 변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8. IEA / Global EV Outlook 2026
    https://www.iea.org/reports/global-ev-outlook-2026/trends-in-electric-cars
    2026년 기준 전기차 판매 전망과 전 세계 확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참고 영상

  1. Crossing the Chasm - Geoffrey Moore
    https://www.youtube.com/watch?v=Y-97AXOPzJo
    제프리 무어의 캐즘 개념을 직접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상이다.
  2. Technology Adoption Lifecycle: Cross the Chasm
    https://www.youtube.com/watch?v=8s5jGIYqQAg
    기술수용주기와 캐즘을 연결해 설명하는 입문용 영상이다.
  3. Crossing the Chasm Explained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Crossing+the+Chasm+explained
    캐즘 개념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는 영상들을 찾을 수 있는 검색 링크다.
  4. Technology Adoption Life Cycle Explained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technology+adoption+life+cycle+explained
    혁신가, 초기 수용자, 초기 다수자 등 기술수용주기를 이해하기 위한 영상 검색 링크다.
  5. EV Chasm Explained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V+chasm+explained
    전기차 수요 둔화와 캐즘 논쟁을 다룬 최신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는 검색 링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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